정의당 대표 물러나는 심상정…향후 진로는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0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에서 퇴임하는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앞서 심 대표는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3일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의당의 새로운 지도력을 발굴하고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 대표가 당 지도부에서 벗어나 '백의종군'하기로 한 것은 자신이 그간 달성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리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대승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5년 7월 당직 선거에서 노회찬 현 원내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심 대표는 그해 11월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플러스) 등을 정의당으로 사실상 흡수 통합해 외연을 넓혔습니다.

작년 4월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출현과 야권 연대 무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종전 의석보다 1석 늘어난 6석을 확보하며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심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사표(死票) 공세에도 불구하고 6.2%의 지지율을 기록, 정의당의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반 여야가 강대강으로 부딪힌 인사청문 정국에서도 심 대표의 정의당은 찬성할 것은 찬성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한다는 '합리적 진보'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의 당면 과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입니다.

개헌 논의 과정에서 중선거구제 도입, 비례대표제 확대 등으로 선거제도를 개혁해 2020년 제1야당으로 부상하고, 2022년 집권하겠다는 원대한 중장기 목표도 갖고 있습니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는 박원석 전 의원과 이정미 의원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포스트 심상정'을 자처하며 당 외연 확대 방안을 두고 설전을 벌여왔습니다.

당선자는 오는 11일 개표 직후 공고됩니다.

현직 의원으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이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박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심 대표는 당분간 당 외곽에서 차기 당 지도부를 지원한다는 방침인데, 우선 현재 3만6천 명 수준인 당원을 연내 4만 명으로 늘리는 일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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