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대서 '문학을 통해 본 식민지 조선의 역사' 심포지엄


일본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는 오늘(9일) 도쿄 고마바 캠퍼스에서 '식민지 조선의 역사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은 시민들의 역사 인식에는 교과서나 역사학 논문뿐 아니라 역사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나 영화, 연극 등도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착안해 열린 것입니다.

심포지엄은 도노무라 마사루 도쿄대교수의 '소설 군함도를 둘러싸고', 소설가 다케우치 야스토씨의 '군함도 미쓰비시다카시마· 하시마 탄광으로의 강제동원', 호테이 도시히로 와세다대 교수의 '조선·한국 문학에서 생각하는 식민지 역사' 주제발표에 이은 자유토론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섬 하시마를 말합니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데, 멀리서 보면 건물들의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1940년대에 많은 조선인이 이 섬의 해저탄광으로 징용돼 강제 노동에 시달린 한이 서린 곳이지만, 일본 측의 집요한 시도로 지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소설가 한수산씨는 27년간 치열한 취재와 집필을 통해 역사소설 '군함도'를 지난해 5월 펴냈으며, 이달 하순에는 같은 제목의 영화도 개봉됩니다.

주최 측은 "문학작품 등은 역사적 사실 그대로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역사 연구와는 다르지만, 오히려 생생하게 역사적 사상이나 한 시대의 상황을 우리에게 전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학이나 영화, 연극은 자신의 삶을 다하고 간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해 표현하고 사람들과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오늘날 갈등이 계속되는 한일 간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싼 상황 개선과 시민들의 상호 이해를 돕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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