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의료진 "류샤오보 해외치료 가능…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만난 미국과 독일 의료진이 해외치료를 위한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조지프 허먼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마르쿠스 뷔힐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는 현지시간 9일 공동성명을 통해 "류샤오보가 적절한 의무후송과 지원을 받으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두 교수는 "의무후송이 가능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MD 앤더슨 암센터와 하이델베르크대는 류샤오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류샤오보와 그의 가족이 남은 치료는 독일이나 미국에서 받기를 요청했다"며 "의료진은 말기 환자의 고통 완화 처치를 권고했으며 중재 시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 추가적인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랴오닝 성 선양의 중국의대 제1병원을 방문한 이들 두 교수에게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며 독일을 선호하고 미국행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독일 의료진의 성명 내용은 그간 중국 병원이 내놓은 주장과 정반대되는 것입니다.

병원은 공지문에서 중국 전문가들이 류샤오보의 간암 상태가 이미 말기에 도달해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미국과 독일 의료진도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더 잘 치료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은 미국과 독일 의료진이 중국 전문가들의 치료에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류샤오보가 방사선 치료를 더 받아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추가로 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를 할 것을 권고했다며 류샤오보의 간 상태를 평가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류샤오보의 임종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중국 당국에 류샤오보 면담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중국 당국에 유엔의 류샤오보 접촉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병원은 인권활동가의 방문과 국내외 언론의 취재가 늘어나자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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