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대북독자제재 반대"…아베에 "화해 염원은 행동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시 주석이 미국이 최근 북한과 관계있는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중국은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수도 리마에서 잠시 만난 이후 8개월 만에 회담하고 관계개선을 꾀하기로 했지만, 자국 입장을 서로 강조하는 등 팽팽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양국 간 혼란을 제거하고 양국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면서 "중일 수교 정상화 45주년을 기념하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관계가 긍정적인 변화에도 복잡한 요인들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한 정신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일본과 갈등을 겪는 역사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일 양국이 수교 이후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 항의 원칙을 통해 역사와 타이완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원칙을 확립했다"면서,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는 어떤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되고, 조금도 물러설 수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는 역사와 타이완 문제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교도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일본이 양국관계 개선의 염원을 정책과 행동에서 더 많이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일본이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의 양국관계 개선 제의에 "올해는 일중 수교 정상화 45주년이고, 내년은 일중평화우호조약 40주년"이라며, "일본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양국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습니다.

1972년 중일 공동성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세계 2, 3위의 경제 주체로서 국제와 지역 업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경제, 무역, 금융, 관광 등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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