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이 즐긴 '환희의 송가'…메르켈 선곡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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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어제(7일) 각국 정상들이 외교로 하루 일정을 클래식 콘서트로 마무리했습니다.

독일 DPA 통신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함부르크 필하모닉 주립 관현악단의 연주를 감상했습니다.

공연장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내외가 나란히 앉았습니다.

연주된 곡은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이었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환희의 송가'입니다.

선곡은 클래식 애호가인 메르켈 총리가 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CNN 방송에 "메르켈 총리가 직접 선곡했다"며 "인류애와 평화, 국제 이해에 대한 찬가"라고 설명했습니다.

1824년 초연된 이 곡은 베토벤이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작품에 선율을 붙인 겁니다.

'모든 사람이 형제가 되는 때'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의 각종 축하 자리에서 쓰여 왔습니다.

냉전 초기인 지난 1956년부터 1964년까지 열렸던 올림픽에 서독과 동독이 단일팀을 이뤄 출전했을 때, 그리고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념하는 자리에서도 연주됐습니다.

지난 1985년 당시 유럽공동체는 이 곡이 '유럽의 자유와 평화, 연대의 이상을 표현한다'며 공식 유럽가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베토벤의 작곡 의도에 대한 해석은 엇갈립니다.

'자유를 향한 절규'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그가 말년엔 군주제 지지자였으며 민주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음악학자인 존 데스리지 킹스칼리지 명예교수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군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선곡이 그에게 잘 어울린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가진 탓에 지각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공연은 예정보다 35분 늦게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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