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자당 "룰라 대선 출마 막히면 국제사회에 지지 요청"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2018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앞세워 재집권을 노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룰라는 부패와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여러 차례 기소됐고, 이후에도 부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룰라는 지난 5월 10일부터 연방법원에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열릴 재판에서 부패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현역 여성 연방상원의원인 호프만 대표는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를 겨냥, "룰라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정치 재판이나 다름없으며 그럴 경우 당은 판결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자당은 법원이 룰라에게 실형을 선고하면 강력한 거리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자당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룰라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위"라면서 거리투쟁이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지난 5일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 진보좌파 블록 구축을 시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노동자당 외에 브라질사회당(PSB), 민주노동당(PDT),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과 유력한 진보 성향 인사들을 아우르는 블록을 형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29∼3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여)과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가 2∼4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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