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육상 100m 한국 기록을 새로 쓴 김국영 선수가 모레(9일) 일본 대회에서 꿈의 9초대에 도전합니다.
딱 한 걸음만 줄이면 가능하다는데요, 이정찬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김국영은 키가 175cm로, 우사인 볼트보다 무려 20cm, 단신인 타이슨 게이와 비교해도 3cm 더 작습니다. 그렇다 보니 경쟁자보다 보폭은 좁고 걸음 수는 더 많습니다.
김국영이 단신 핸디캡을 딛고 기록을 10초 07까지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건 '딱 한 걸음' 덕분입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쉰 걸음에 100m를 뛰었던 김국영은 이후 혹독한 훈련으로 주법을 바꿔 걸음 수를 하나 줄였습니다.
[김국영/육상 100m 국가대표 : 잔발
주법을 썼을 때는 여기서 무릎이 툭하고 떨어지거든요. 지금은 무릎을 여기서 한 번 더 들어 올려서 찍기 때문에.]
걸음 수를 줄여 보폭이 늘어났는데도 스피드가 줄지 않은 이유는 보통 사람의 2배 가까운 파워입니다.
김국영은 자신의 몸무게 75kg의 6배에 이르는 450kg의 힘을 한 발에 실어 추진력을 얻습니다.
그런데 꿈의 9초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또다시 한 걸음 더 줄여야 합니다.
현재보다 더 강한 근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김국영/육상 100m 국가대표 : 스피드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인 것 같고요. 한 걸음 더 줄여서 48보까지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프리카 귀화 선수를 제외하고는 9초대를 기록한 아시아 스프린터는 9초 99를 뛴 중국의 쑤빙톈이 유일합니다.
꿈의 기록까지 김국영에게 이제 남은 것은 딱 '한 걸음'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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