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축구…신태용 감독 "이 한 몸 불사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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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영민기자와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위기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신태용 감독이 선임됐는데, 반응은 좀 어떤가요?

<기자>

지금 상황에서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우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소통 능력과 전술 능력은 검증됐고, 슈틸리케호에서 코치도 해봤기 때문에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6일) 취임 기자회견은 장밋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상당히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인데 신태용 감독은 오히려 신이 나 있었습니다.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국가대표 감독이 축구의 꽃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화 받고) 만나자고 했을 때 '신태용 파이팅! 잘했어!'(라고 했습니다.) 대표팀 감독이 됐고. 제가 50 다 돼가는데 월드컵 못 간 게 평생 한이었습니다. 선수로 월드컵 못 간 걸 감독으로 나가서 선수 때 못한 경험을 감독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라고 만들어 주지 않았나 마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신 감독은 다음 달 31일 이란전과 9월 5일 우즈베크전,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번 2경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고, 제 한 몸 불살라서 꼭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면서, 본선 직행이 가능한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공격 축구 신봉자인 신 감독이 대표팀의 불안한 수비조직력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번 2경기는 무조건 무실점에 한 골이라도 넣고 이겨야겠다.]

부상 중인 에이스 손흥민과 기성용의 상태도 끝까지 지켜보면서, 가능한 선수는 총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선수 개개인 성향에 잘 다가가서 선수들한테 동기 부여를 심어줘서 훨씬 더 우리가 경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지 않나(생각합니다.)]

리우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소방수로 투입됐던 신 감독은 모두 조별예선을 통과하며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다시 한번 소방수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감독이 된 신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앵커>

프로야구 소식 알아볼까요? 기아의 방망이가 대단했죠?

<기자>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죠. 열흘 동안 딱 한 번졌는데, 그때도 17점을 냈습니다.

기아가 방망이로 쓴 역사적인 기록들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아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은 무려 4할 2푼이었고요, 111득점, 경기당 13.9점을 기록했습니다.

기아 타선에서 타율 4할이 넘는 선수가 5명이나 됐는데 특히 최형우는 이 기간 동안 33타수 21안타로 무려 6할 3푼 7리에, 2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지난 1일 LG전에서는 '버거최' 사건이 화제가 됐는데요, 원아웃 주자 2~3루에서 3번 타자 버나디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4번 타자 최형우를 상대한 사건입니다.

LG가 최형우를 병살타로 잡겠다는 용감한 작전을 짠 겁니다. 대기 타석의 최형우 선수가 씩~ 웃어 보이죠. 그리고 타석에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려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면서 팀의 열 번째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버나디나를 거르고 최형우를 상대한 이 상황이 팬들 사이에서는 '버거최' 사건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기아 타선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기아는 그저께 7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도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하며 다양한 기록들을 썼습니다.

SK가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 18점을 내야 했는데 17점을 낸 KIA는 역대 최다 득점 패배 타이기록을 세웠고요, 5회 11타자 연속 안타로 종전 최고 기록을 3타자나 경신했습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도 없는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죠. KIA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허약한 불펜진을 꼽을 수 있는데요, 불펜마저 갖췄다면 그야말로 '어벤저스'가 되는 거겠죠. 아무튼, 기아가 예전 해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프로축구에 비디오판독이 도입됐는데, 효과가 대단했죠?

<기자>

오심을 잡는 데는 확실한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판독 시간이 길어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했고, 판독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됐던 한 장면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골이 터지기 12초 전 상황인데요, 여기서 백태클 반칙을 주심이 잡지 못한 상황에서 울산의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드리블에 이어서 두 번, 세 번째 긴 패스를 받아서 이종호가 머리로 받아 넣었습니다.

주심도 골을 선언하면서 이종호 특유의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로 홈팬들과 열광하는데요, 잠시 후 주심이 비디오판독 사인을 냅니다.

골 상황에 대한 판독인데요, 분명 오프사이드는 아닌 상황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판독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5분이 지나서야 좀 전에 백태클 상황에 대한 반칙을 선언하면서 골 판정이 번복됐습니다.

그런데 경기 흐름을 끊은 건 물론이고, 과연 패스가 세 번이나 이어지기 전 상황, 12초 전 상황을 '골 상황'으로 봐야 하느냐가 논란거리입니다.

[조영증/K리그 심판위원장 : 공격 시점이 이게 사실 축구에서 딱 객관적으로 어떤 게 공격 시점인지 명확하게 안 나와 있거든… 그래서 고민도 많이 하는 부분인데… ]

심판들도 헷갈리는 상황에 대해서 골 판정을 번복한 거는 좀 무리가 있지 않냐는 반론이 거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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