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가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한 납치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그 날이 아내와의 마지막 날이 될 줄은 몰랐다. 지난 6월 24일 저녁,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여느 때와 같이 함께 운동을 마친 부부는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얘기하며 각자의 차량으로 향했다.
그런데 먼저 집에 도착한 남편이 아무리 기다려도 아내가 오지 않았고 불길한 생각이 든 남편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고 사흘 후인 27일, ‘아내가 납치되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아내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다가 피의자 중 한 명이 검거되면서 납치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피해자는 경남 진주의 진수대교 아래에서 마대자루 속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검거된 용의자는 자신은 운전을 했을 뿐 실제로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고 나머지 두 명의 피의자가 주범이라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6월 24일 저녁, 남편과 헤어진 피해자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건 발생 5일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도주한 피의자 두 명의 수배 전단지를 전국에 배포했다. 그리고 4일 만에, 그들은 서울의 한 모텔에서 검거되었다.
둘은 매우 치밀하고도 대담했다. 그들은 피해자를 납치한 후 사전에 미리 물색해 놓은 경남 고성의 한 폐 주유소로 이동했다.
낮에도 우거진 잡초 때문에 계단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둡고 인적이 드문 이곳을 2차 범행 장소로 선택했고 납치 2시간 만에 결국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위조번호판을 3개나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 유기한 이후 전남 순천으로 이동한 둘은 태연한 모습으로 미용실에 들러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PC방에서 몇 시간씩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당시 피의자들을 마주했던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너무나 밝았던 그들의 표정에서 살인범의 느낌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범행 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경상도와 전라도를 거쳐 서울까지 전국을 대범하게 활보한 피의자들. 그들은 어떻게 9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할 수 있었던 것일까?
또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일면식도 없는 4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것일까?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한 3인조 주부 납치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혀본다. 오늘(7일) 밤 8시 55분 방송.
(SBS funE 김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