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서 마약 갱단 간 새벽 총격전…"최소 26명 사상"


미국과 국경이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 주에서 현지 시간 어제(5일) 새벽 무장 마약갱단 조직원들이 총격전을 벌여, 최소 26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치와와 주 검찰은 이른 아침에 주도인 치와와에서 북서쪽으로 300㎞ 떨어진 마데라시 라스 바라스 인근에서 2개 마약조직이 총격전을 벌여 14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성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벽 오전 5시쯤 시작된 총격전은 2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혈 총격전을 벌인 조직은 국경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본거지를 둔 라 리네아 갱단과 시날로아 카르텔의 한 분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총격현장에서 라 니에아 갱단원 2명 등 모두 3명의 갱단원을 체포하고 20정의 총과 수류탄, 유탄발사기, 차량 10대를 수거했습니다.

오스카르 알베르토 아파리시오 치와와 주 보안위원은 "군과 경찰이 라스 바라스 총격전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공격을 받았다"면서, "군경은 어렵게 공격을 물리쳤으며 순찰차량 1대가 총격으로 파손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경이 산으로 달아나 갱단 조직원들을 추격하면서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마리화나와 양귀비 재배 지역으로 유명한 산악지역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에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투입했습니다.

검찰은 추격전이 계속되는 데다 현장에서 아직 발견되지 못한 채 숨진 조직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는 기존 마약범죄 조직과 새로 형성된 분파 조직 간에 세력 다툼이 치열히 전개되면서 살인사건이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본거지였던 북서부 시날로아 주 태평양 휴양도시인 마사틀란에서는 경찰과 마약범죄 조직원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17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5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2천186건으로 20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멕시코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6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만 8천567명이 피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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