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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료기록 조작' 수간호사 이어 성형외과 원장도 檢 송치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 병원에서 양악 수술을 받은 뒤 사망한 20대 여성 환자의 진료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수간호사에 이어, 이 병원 대표원장인 박 모 씨도 오늘(5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 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오늘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변경된 진료 기록이 병원 내부 결제를 거쳐 수사기관에 제출됐고, A 씨의 진료기록을 사망사고 뒤 원장 박 모 씨의 ID로 조회한 이력도 있어 병원 측이 수간호사의 기록 수정을 미리 알고 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21살 여성 A 씨는 지난해 8월 이 병원에서 저녁 시간 양악수술을 받은 뒤 만 하루가 되기 전인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쯤 퇴원했습니다.

이후 A 씨는 퇴원 7시간 만에 경기도 고양시의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사망 전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고 남자친구에게도 도와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전산 진료 기록에 따르면, A 양의 출혈량은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측정돼 있습니다.

퇴원 당시 A 씨는 수술 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구속된 수간호사는 A 씨의 상태가 퇴원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진료 기록부에 새로 적어 넣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악수술의 경우 수술 부위에서 상당량의 출혈이 발생하는데, 장치를 넣어 피를 체외로 제대로 빼내지 않으면 수술 부위가 부어 오르고 심할 경우 기도 폐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수간호사는 또 A 씨에게 퇴원 조치를 내린 의사의 이름은 기록에서 삭제했습니다.

A 씨의 퇴원을 결정한 건 휴일이라 담당의가 아닌 당직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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