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습 폭우에 물에 잠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도로
폭염 속 제주도 동부 지역에 갑작스럽게 100㎜가 넘는 '소나기 물폭탄'이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늘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동부의 호우경보를 해제했습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기록에 따르면 동부의 성산 지점에는 오전 11시 42분 비가 시작돼 오후 3시까지 3시간여 동안 123.7㎜ 내렸습니다.
시간당 강수량이 많게는 50㎜를 넘어섰고, 천둥과 번개도 쳤습니다.
동부의 다른 지점도 이날 구좌 13㎜, 우도 1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고립과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후 2시 11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산간도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성인 남성 무릎 높이 위까지 불어난 물에 고립됐습니다.
김모 씨 등 차량탑승자 4명은 119구조대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거나 스스로 탈출해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산간도로도 침수돼 119구조대가 배수작업을 했습니다.
성산읍 온평리 경로당과 고성리 냉동창고 건물, 표선면 음식점 등 주택과 건물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폭우에 유명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은 낮 12시 30분부터 2∼3시간가량 입산이 통제됐습니다.
기상청은 폭염 속 대기 불안정과 지형적 영향으로 소나기구름이 급격히 형성된 데다가 비구름이 느리게 이동해 성산 등 일부 지역에 수시간 동안 소나기가 쏟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 동부에는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성산의 낮 최고기온은 30.7도까지 올랐습니다.
소나기는 동부와 중산간 일부 지역에만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은 내일도 제주에 장마전선 영향으로 오전 중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5∼40㎜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