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개천 안에 폭포수가 덮쳤다…"뛰어라" 고함 이미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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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일) 경남 창원시내 한 하천에서 근로자 4명이 급류에 휩쓸린 사건은 1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진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51살 정모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장화 바닥을 적실 정도였던 하천 수위가 폭포수처럼 급격히 불어나 작업자들을 덮쳤다"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순식간에 발생한 급류에 떠내려가다 공사용 전등과 연결된 전선을 붙잡은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양덕천은 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 일대 주택가를 지나는 하천으로, 가끔 마르기도 할 정도여서 수량이 많은 하천은 아입니다.

사고 당일 작업을 시작할 때도 수심이 장화 바닥을 적실 1.5㎝ 정도였습니다.

정 씨 등 작업자 4명은 어제 오전 8시부터 양덕천 복개 구조물 보수보강 작업을 하는데 투입됐습니다.

그제 태풍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비가 그친데다 스마트폰으로 날씨 검색을 해보니 오후 강수량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급류에 휩쓸린 어제 오후 3∼4시 사이 마산 양덕천 일대에는 시간당 27.5㎜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정 씨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줄자 걸어서 입구쪽으로 나오다 119 소방대원들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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