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ICBM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해 왔습니다. 김정은은 그러나 끊임없이 시험발사를 거듭하며 광적인 집착을 보여왔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후 북한은 유독 ICBM 확보에 집착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ICBM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를 끊임없이 시도했습니다.
사거리 6,000km 안팎인 무수단을 지난해에만 여덟 차례 발사했습니다.
결과는 일곱 차례 실패, 성공은 한 번뿐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무수단이 발사와 동시에 폭발하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한 달 뒤 간신히 시험발사에 성공했지만, 이후 두 차례 추가 시험은 실패했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의 기술적 결함설에도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가 완성단계라고 자신했습니다.
[김정은/노동당 위원장 (지난 1월 1일) : 대륙간 탄도로케트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인 사변들이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이룩됨으로써…]
북한은 지난 2월 무수단의 액체연료 엔진을 고체연료 엔진으로 교체한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김정은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대부분 참관했고,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고 웃는 모습이 방송에 공개했습니다.
이런 광적인 ICBM 집착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국 본토에 대한 타격력까지 갖춰야만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