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 이용 부산·대구 찍고 서울로…검문 없었다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피의자 심천우와 강정임은 경찰 추적을 피해 트럭 운전 기사 도움을 받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남에서 부산을 거쳐 서울까지 유유히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가 대도시를 배회하며 도주극을 이어간 이들은 그 사이 경찰의 검문검색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함안에 들어온 심천우 등 3인조는 27일 새벽 1시 20분쯤 경찰 추적을 눈치채고 타고 있던 차를 함안군 가야읍에 버렸습니다. 

심천우와 연인인 강정임은 근처 야산으로 도주했지만, 심천우 6촌 동생은 아파트 근처 차 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을 따돌리는 데 성공한 심천우와 강정임은 야산에서 2시간 정도 숨어 있었습니다. 

이후 산에서 내려와 새벽 4시쯤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을 마산 방면으로 지났습니다. 

3인조 중 1명만 검거한 경찰이 이후 비상 소집령을 내려 야산 일대에 경찰관들을 배치했지만, 심천우 등은 동원된 경찰들이 수색을 대대적으로 벌이기 전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심천우 등은 이 사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를 향해 태워 달라고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소득이 없자 계속 걷던 도중 도로에 정차한 트럭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기사에게 "부산까지 태워주면 5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기사는 별다른 의문 없이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시간 뒤 부산 주례 쪽에 도착한 이들은 오전 내내 모텔에 투숙한 다음 낮 12시쯤 택시를 타고 부산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새 옷을 사서 바꿔 입었습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저녁 7시쯤 대구의 한 모텔에 도착한 이들은 28일 새벽 7시 20분쯤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고속터미널로 갔습니다. 

차를 버린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주할 가능성이 컸지만, 이 사이 주요 터미널 등지에서 경찰 검문검색은 없었습니다. 

당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이후 중랑구의 한 모텔에 들렀고, 검거될 때까지 해당 모텔에서 계속 숨어 있었습니다. 

이들이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와 이미 서울의 모텔에서 지낼 때 경찰은 함안과 인접한 마산·진주 일대에 매일 1천 명가량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전국 일제 검문검색을 실시한 건 결국, 2명을 놓치고도 닷새나 지난 7월 3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심천우와 강정임은 당일 오전 10시 10분쯤 시민 제보를 받은 경찰에 의해 모텔 방에서 붙잡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