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제안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장웅 위원은 지난 1일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이뤄진 이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남북 단일팀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기어가고 있는 형편에서 단일팀을 지금 어떻게 하느냐"며 "단일팀을 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고 일축했습니다.
장 위원은 이번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한국 방문에 대해서도 "국제기구인 WTF과 ITF 사이의 거래"이지 남북간 스포츠 교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장웅 위원은 또 스포츠 교류가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대해,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라며,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남북교류를 주도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장 위원은 "남북계를 체육으로 푼다는 건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고 기대가 지나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스포츠 교류 제안에 대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은 지난달 27일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 주최 만찬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