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걸이를 차는 서울대공원 길고양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주는 먹이를 먹으며 지내온 '길고양이'들이 동물원의 정식 가족이 됩니다.
서울대공원은 고양이를 동물원 구성원의 하나로 인정하고, 마이크로 칩을 삽입해 직접 관리하겠다고 3일 밝혔습니다.
동물원 안에는 수많은 고양이가 살고 있지만,사육사의 관리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동물원이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계기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입니다.
당시 폐사한 황새 2마리에 AI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자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3개월 넘게 문을 닫았다가 올해 3월 말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폐관 기간 동물원은 원내에 살던 고양이 51마리를 잡아 중성화 수술, 백신 접종,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고양이를 통해 전염성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AI 관련 상황이 끝나자 동물원은 고양이들을 포획한 장소에 다시 풀어주되 꾸준히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고양이들을 구분하기 위해 51마리 전부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했습니다.
수컷은 갈색, 암컷은 빨간색 목걸이도 채웠습니다.
동물원 안에는 나무상자로 만든 고양이 급식소 10곳을 만들었습니다.
서울동물원은 앞으로도 동물원 안에 사는 고양이에 백신 보강 접종, 구충제 투약, 건강검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 연구도 시작해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 5마리와 정관 절제 수술을 한 수컷 5마리에 각각 가벼운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활동 반경을 비교해본다는 계획입니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