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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방미에 '공식 실무방문' 선택한 文 대통령…'국빈급'이라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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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 형식입니다. 문 대통령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3박을 머물 예정입니다. '블레어 하우스에서의 3박'은 한국 대통령 중 문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 文 대통령의 '공식 실무방문', 무엇이 다를까?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등입니다. 공식적으로 방미 형식을 구분하는 규정은 없지만, 통상 의전을 기준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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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빈방문(State Visit)은 워싱턴D.C. 이외에 다른 도시도 순방하는 외국 정상을 대상으로 합니다. 국빈방문의 경우, 21발의 예포를 쏘는 백악관 환영식과 백악관 환영 만찬,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등의 의전으로 이뤄집니다.

공식방문(Official Visit)은 국빈 방문에 비해 의전 절차가 간소화됩니다. 공식방문은 상황에 따라 백악관 환영 만찬이나 상·하원 합동 연설 등의 의전이 제공됩니다. 실무방문(Working Visit)은 공식방문보다 의전행사가 더 생략된 형식의 방문입니다. 노타이(no-tie) 차림으로 간식을 먹으며 회의하는 등 격식보다 정상 간 논의 내용을 더 중요시하는 방문 형태입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은 실무방문과 형식은 유사하지만,의전이 한 단계 격상된 방문 형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경우, 방미 둘째 날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와 백악관 환영 만찬이 있고 블레어 하우스 3박 등을 감안하면 "형식은 공식 실무방문이지만 의전은 사실상 국빈 방문에 준한다"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입니다.

■ 역대 대통령들의 美 방문 형식은 어땠나?

역대 대통령 중 국빈방문으로 미국을 찾은 대통령은 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 등 6명입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6월 첫 미국 방문길에 국빈으로 초대받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무방문 형식으로 두 차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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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도 첫 방미 형식은 실무방문이었습니다. 실무방문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백악관이 아닌 전용 별장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두 번째 미국 방문에서 국빈으로 초대받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 文 대통령 블레어 하우스 3박, 관례 깬 결정?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백악관을 찾는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숙소입니다.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인 프랜시스 프레스턴 블레어가 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블레어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블레어 하우스를 최초로 이용한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앞서 미국을 찾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블레어 하우스에 머문 역대 대통령들은 2박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2박을 제안했으나, 백악관과 우리 정부의 조율 끝에 블레어 하우스 3박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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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첫 방미 때 2박을 허용했던 백악관이 문 대통령에게 이례적인 예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청와대 측은 어제(28일) "역대 대통령이 워싱턴 일정을 2박 3일밖에 못 잡은 이유가 블레어 하우스 이용 때문이었다"며 "이번에 블레어하우스에서 3박을 하게 된 것은 외교 의전상 의미 있는 조치로 해석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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