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26일) 국회에서 야3당 정책위의장을 잇따라 만나 답보 상태에 빠진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야3당의 분위기는 서로 달랐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추경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협조 의사를 내비쳤지만, 자유한국당은 추경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예정에 없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만났다.
김 부총리는 가장 먼저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을 만났습니다.
이 의장은 "정부의 추경안 요건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무원 증원 방식 등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짜서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협조할 의향을 밝히며 "야당이 추경 처리에 임할 수 있도록 명분과 모양을 만들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이어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을 면담했습니다.
이 의장 역시 추경안의 문제점은 지적했지만, 추경안 심의에는 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장은 "우리가 심사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의에 응하기 위한 단서도 달았습니다.
이 의장은 "세금으로 자리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공무원을 지원해서는 곤란하다"며 "정부가 자료 등을 제시해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빠른 시일 안에 심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추경이 민간 일자리 맞춤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당과의 면담은 달랐습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김 부총리는 추경안이 적절한지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이 의장은 "추경안은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 번 공무원을 뽑으면 30∼40년 가기 때문에 막대한 부담이 있어서 우리는 추경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서로 의견을 제시했다"며 "법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니 정부가 대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고용상황 등을 봤을 때 빨리 심의해서 청년실업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한국당은 추경 요건이 미흡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총리는 국회를 떠나기 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10여분 간 비공개로 면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