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5도' 폭염시대가 온다…전력수요 급증, 곡물수확은 급감


연이은 폭염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는 폭염은 세계에 어떻게 퍼져나가는가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습니다.

기후영향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금처럼 계속 온건하게 기후변화에 대처할 경우 세계 곳곳의 주요 대도시에서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는 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워싱턴은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섭씨 35도를 넘는 날이 평균 7일에 불과했으나, 21세기 말에는 무려 29일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더구나 폭염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에는 최대 46일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인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경우 섭씨 35도 이상인 날이 현재의 124일에서 세기말에 155일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연중 35도를 넘는 날이 현재의 8일에서 43일로, 중국 베이징은 9일에서 35일로 급증합니다.

역사적 평균이 105일인 인도 뉴델리는 최장 200일에 달하는 폭염을 겪을 전망입니다.

이마저도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가정 아래의 시나리오입니다.

에어컨 시설을 갖출 수 있는 선진국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더위에 꼼짝없이 노출되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폭염은 곧 죽음의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섭씨 20도 이상에서 기온이 1도씩 올라갈 때마다 인도의 폭염 사망자는 3.2%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폭염의 급증은 곡물 생산의 급감으로도 이어집니다.

연구 결과 섭씨 29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갈 경우 미국 내 옥수수와 콩의 수확량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농업 노동자의 생산성 또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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