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퇴치제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철에 들어섰지만, 올해는 극심한 가뭄 탓에 모기가 자취를 감춰 관련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른 더위가 시작된 5월 모기 퇴치제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 감소했고, 모기장 매출도 30.7%나 급감했습니다.
5월은 이마트에서 월별 모기 퇴치제 판매가 3번째로 많은 시기입니다.
작년 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신장했지만 올해는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작은빨간집모기' 밀도를 관찰한 결과 전국 10곳에서 채집된 모기는 한 곳 당 평균 22마리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0마리보다 148마리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지난 5년 평균인 156마리의 7분의 1 수준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물웅덩이가 사라지면서 모기 산란처가 없어지고, 유충이 살 수 있는 조건도 열악해졌기 때문입니다.
6월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1∼14일 이마트의 모기 퇴치제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10.8% 줄어들었습니다.
국내 모기 퇴치제 시장은 연간 약 1천100억 원 규모로 매출은 5∼8월 집중됩니다.
실제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전체 모기 퇴치제 매출 중 87%가 이 기간 발생했습니다.
매출이 가장 큰 6월 비중은 30%에 이르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