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흑인사살 경관 무죄에 시위 확산…미네소타서 18명 체포


교통 단속 도중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미국 경찰관에게 법원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흑인권익단체 등을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한 배심원단은 흑인 운전자 32살 필랜도 캐스틸 총격 사살한 제로니모 야네즈 경관의 2급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천 명의 시민이 세인트폴 시의사당과 94번 주간 도로 등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정의는 필랜도를 위해 봉사하지 않는다', '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시위 주최 측은 12명의 배심원 중에 "흑인은 2명뿐이고 백인 중년이 절반 이상을 점한 배심원단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시위 참가자 18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 교외에서 학교 급식 담당관으로 일하던 캐스틸이 약혼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미등이 꺼졌다는 이유로 교통 검문에 걸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캐스틸은 야네즈 경관의 검문 요구에 따르며 자동차 보험카드를 먼저 건넨 뒤 총기 소지 사실과 총기 면허가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히스패닉계인 야네즈 경관은 '총을 꺼내지 말라'고 명령했고 캐스틸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반복해서 답했으나, 긴장한 야네즈가 계속 '총에 손대지 말라'고 소리치다가 자신의 총을 꺼내 7차례나 발사해 캐스틸을 사살했습니다.

이 사건은 약혼녀가 페이스북으로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미 전역에 파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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