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런던 아파트 외장재 美선 판매금지…"700만 원 아끼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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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관심은 1차적인 화재 원인보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급속도로 건물 전체로 퍼진 이유에 쏠리고 있습니다.

1974년 건축된 그렌펠 타워는 최근 2년간 860만파운드(약 126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지난해 여름 마쳤습니다. 이때 건물 외벽에 외장재로 사용된 플라스틱 패널이 집중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섣부른 결론을 내려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일간 더타임스는 어제(16일) "외장재로 R사가 생산한 패널 수백 개가 그렌펠 타워에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습니다.

R사의 패널은 3종류로, 하나는 가연성 폴리틸렌(플라스틱) 내장 제품(PE)이고 다른 2개는 내화성 물질 내장 제품(FR)인데 가장 싼 PE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R사의 한 판매원은 신문에 "2012년 미국에선 화재 안전 이유로 12.2m 이상 높이 건물에는 PE 사용이 금지됐다. 화재와 연기 확산 때문"이라며 ""FR은 내화성이다. PE는 그냥 플라스틱"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R사의 FR 가격은 표준형(PE)보다 1㎡를 기준으로 2파운드 비싼 24파운드라며 그렌펠 타워 외벽 면적을 고려하면 5천파운드(약 725만원) 미만이면 내화성 FR이 사용됐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전했습니다.

PE 패널은 영국 기준을 충족하지만 독일에선 '가연성' 등급을 받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리모델링을 시공한 업체는 "화재 규제들과 보건 및 안전 기준들을 포함해 모든 건물 규제들을 충족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청 소유의 서민형 임대 아파트인 그렌펠 타워 주민들은 안전을 우선하지 않고 겉만 번지르르 한 싸구려 자재를 썼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편 런던경찰청은 이날 사망자수가 3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15일 시작된 정밀수색이 완료되면 최종 사망자가 세 자리로 늘어날 수 있다는 추측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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