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유럽기업 수호자' 자처…"고양이서 생선가게 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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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투자은행가로 기업 간 인수·합병을 이끌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제는 외국 자본의 M&A 시도로부터 유럽 기업을 지키는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한 유럽 정상들이 오는 22∼23일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외국 자본의 유럽 기업 M&A를 규제하는 조치를 EU 차원에서 도입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유럽 기업들을 집어삼키는 현 상황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1건에 불과했던 중국 기업의 유럽 IT 기업 인수가 지난해 25건으로 급증했을 정도로 활발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정상들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M&A를 감시하는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와 유사한 조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는 투자은행가로 M&A가 주전공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08년 로스차일드 은행에 입사해 기업 M&A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 태도가 급변해 외국 기업의 적대적 M&A로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EU 기업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마크롱이 주도하는 이런 '유럽 보호' 행보는 역내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네덜란드와 북유럽 국가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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