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경찰청장 "백남기 농민과 유족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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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에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늘(16일)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서울대학병원이 백 씨의 사망원인을 '외인사'로 바꾼 지 하루만입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시위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뒤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 경찰이 백 씨가 쓰러진 지 1년 7개월 만인 오늘 이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이철성/경찰청장 :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은 이제까지 검찰 수사에서 백 씨의 사망에 대한 경찰의 책임이 확인되면 사과를 비롯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어제 백 씨의 사망진단서를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으로 수정하면서 사실상 경찰의 물대포 책임을 인정하자, 공식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청장은 앞으로는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경찰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백 씨의 사망진단서가 바뀐 만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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