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해외자산 은닉 혐의 조사받아…의혹 전면 부인


자산 해외 은닉과 탈세 등 부패 혐의를 받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대법원 명령으로 설치된 합동수사본부(JIT)에 소환됐다.

16일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등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연방사법연수원 건물에 있는 JIT 사무실에 출석해 자신의 금융 관계 서류를 제출하고 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샤리프 총리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그동안 펀자브 주 총리와 세 차례 연방 총리를 지냈지만 어떤 부패 혐의도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도 정적들의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를 포함해 모두가 법 아래에서 같은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소환에 응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자산에 대해서는 1원 한 푼도 빠지지 않고 전부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에 있을 총선거에 빗대 "내년에는 2억 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이 누가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했는지 결정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야당이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에서 현직 총리가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리프 총리는 지난해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조세회피 폭로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 그의 자녀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5개 기업을 통해 외국 은행들과 거래하고 영국 런던에 아파트 등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해외 자산은닉 논란에 휘말렸다.

샤리프 총리 측은 자녀들이 오랫동안 해외에서 사업했다며 아무런 불법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야당의 청원에 따라 올해 4월 수사기관과 반부패기구, 정보기구, 군 등으로 JIT를 구성해 샤리프 총리 가족 자산의 해외 이전 경위를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와지드 지아 연방수사국(FIA) 부국장을 본부장으로 결성된 JIT는 지금까지 샤리프 총리 자녀들과 정부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달 말 수사보고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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