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내 '반란'?…아베노믹스 반대 여당의원 40여 명 모임

차기 주자 이시바 전 간사장 "말해야 할 것은 말해야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반대하는 자민당 의원들이 '공부회'를 개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아베노믹스는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인 재정정책, 민간 투자를 환기하는 성장전략 등 '3개의 화살'을 통해 침체에 빠진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정책이다.

2차 아베내각 출범 이후 아베노믹스가 경제정책의 핵심이지만, 소비가 확대되지 않아 경기회복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적자폭은 점점 커져 아베노믹스에서 빠져나갈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자민당 의원 40명은 15일 '재정·금융·사회보장제도에 관한 공부회'의 두번째 모임을 국회 내에서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탈(脫) 아베노믹스'를 주창해온 의원들이다.

모임의 회장은 소비증세 연기 등 아베 총리의 정책에 반대해온 노다 다케시(野田穀) 전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이 맡고 있다.

노다 다케시 회장은 "기업 차원이나, 개인 차원이나 장래에 대한 불안이 세상에 충만해 있다"고 비판했으며, 강사로 초청된 하야가와 히데오(早川英男) 전 일본은행 이사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한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 중에서 아베노믹스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2%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하는 인사들도 많았고, 재정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회합에 차기 주자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회장 등이 참석했고 아베 총리의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에 대해 비판적인 무라카미 세이치로(村上誠一郞) 전 행정개혁담당상 등 비(非)아베파가 대거 얼굴을 비쳤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모임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일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극히 위기인 상황"이라며 "(아베노믹스가 문제가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내가 취해야 할 방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도 아베 정권은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반아베노믹스 모임은 마침 일본 정부 내각부가 경기동향지수연구회를 열어 아베노믹스의 경기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자화자찬한 것과 같은 날 개최됐다.

산케이 신문은 "임금이 충분히 늘지 않아 소비의욕이 저하되는 등 경기회복의 실감이 적다"고 지적하는 시장의 목소리도 많다고 보도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인당 평균 월급은 2012년 4월보다 1% 오르는 데 그쳤다.

산케이는 "디플레이션 시대의 마인드와 장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일상 소비에서 절약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소매점 현장의 목소리도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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