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코마 송환'에 북미 대화 더 어려워져"


미국의 아시아 안보 문제 전문가들은 15일(현지시간)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의식 불명의 상태로 송환되자 이를 계기로 북한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 시민'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한 악재를 미 정부도 그냥 두고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또 이번 사건으로 지금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들의 안전 역시 크게 우려된다는 점에서 추가 송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미 관계는 현재의 경색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에 억류된 다른 미국민들의 석방 없이는 북한과 정치적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에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는 데 진지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먼저 비핵화 협정을 파기했다고 지적하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 진솔함을 보여야 한다"며 결자해지를 주문했다.

아울러 "진지함의 시작으로 북한은 이러한 인도주의적 우려를 해소하고 남은 3명의 미국 인질들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북한을 진지한 대화의 장으로 끌고 들어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 센터 석좌연구원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비관적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롬버그 연구원은 "북한이 웜비어를 적절한 의료 조치 없이 1년 넘게 억류한 사실은 어떤 형태의 북미 대화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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