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15 남북 공동행사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우유부단한 태도 때문이었다며 남측에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아 진행하려 했던 남과 북, 해외의 민족 공동행사가 남측의 우유부단하고 모호한 태도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민화협 대변인은 이번 행사에 어떻게 임하는가가 현 당국의 입장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시금석이지만 남측이 '한미 정상회담 전 공 동 개최는 부담스럽다', '국제제재의 틀 속에서 검토하겠다'는 등 손발을 담그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실이 이런데도 남한 당국은 '정부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문제는 북 때문이었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도대체 남한 당국이 무슨 체면이 있다고 누구의 책임이니 뭐니 하는 파렴치한 넋두리를 늘어놓느냐고 비난했습니다.
대변인은 현 남한 당국의 우유부단한 태도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을 계승한 정권, 촛불민심을 대변하려는 정권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며 남한 당국이 지금처럼 나가다가는 변변한 대화 한 번 못해본 보수정권의 전철을 밟는 결과 밖에 가져올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