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스캔들' 스페인 국민당 내각 불신임결의안 의회서 부결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내각에 대한 극좌파 정당의 불신임 결의안이 1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부결됐다.

스페인 하원은 극좌파 정당 포데모스가 주축이 돼 발의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표결에서 반대 170표, 찬성 82표, 기권 97표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포데모스는 집권당인 국민당 의원들이 잇따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을 근거로 라호이 총리 내각을 상대로 불신임 결의안을 밀어붙였다.

스페인법원 지난 4월 라호이 총리에게 부패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 총리는 이달 말 법원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현직 총리가 부패사건과 관련해 재판 증인으로 나서는 것은 스페인 역사상 처음이다.

국민당 소속 고위 정치인들과 관료들에 대한 구속과 기소가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호이 총리까지 증인으로 소환되면서 국민당 정부는 수세에 몰렸지만, 이날 불신임 결의안의 부결로 최대 위기는 모면하게 됐다.

이날 표결에선 포데모스를 제외한 중도좌파 사회당과 중도정당 시우다다노스 등 야당들이 모두 반대하거나 기권하겠다면서 일찌감치 포데모스의 불신임 결의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포데모스는 부결을 예상하면서도 최근 당수를 새로 선출한 사회당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상황을 이용, 집권당에 대한 대항세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결의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당수는 결의안 부결 직후 "우리가 다수의 대안정당으로 가능 길에 들어섰다. 오늘 우린 국민당을 제도권에서 축추출하는데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결의안 부결 뒤 급진정당인 포데모스에 대한 반대투표였다고 평가하고 "불신임 결의안이 압도적 다수로 부결된 것은 우리가 건재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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