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회 '사우디에 2개 홍해 섬 양도' 승인


이집트 정부가 지난해 홍해에 있는 섬 2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양도해 논란이 일었던 양국간 협약 안건이 14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했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국영TV가 보도했다.

알리 압델아알 이집트 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의원 총회에서 이집트와 사우디 정부 간 홍해의 티란과 사나피르 섬 양도 협약 안건을 표결에 부쳐 다수의 찬성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두 섬의 양도를 허용하는 법원 판결이 나온 데 이어 의회까지 이를 승인하면서 1년 넘게 이어진 '섬 포기 논란'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이집트 중대 사안에 관해 의결권을 가진 의회는 그간 정부의 홍해 섬 양도 안건을 표결로 처리하지 않았다.

전체 596명의 이집트 의원 가운데 다수는 두 섬의 양도를 주도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지난해 4월9일 살만 사우디 국왕의 이집트 공식 방문에 맞춰 홍해 상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티란과 사나피르 섬들에 대한 관할권을 사우디에 양도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이후 사우디는 이 섬들을 자국 영토로 공식 편입했다.

이에 이집트 야권 정치인과 안보 전문가, 일부 의원, 시민단체, 언론인 등은 이 결정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발하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정부가 자국 영토를 사우디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집트 법원은 지난해 6월 1심 선고에서 섬 양도에 관한 양국 간 합의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집트 정부가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고등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러다 긴급 사안을 위한 카이로법원이 지난 4월 정부가 사우디에 홍해 섬 2개의 양도 협약을 계속 진척시킬 수 있다고 판결하며 사실상 두 섬의 양도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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