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영국 총리, 하드 브렉시트 노선 고수할 듯"

메이저-캐머런 전 총리, 소프트 브렉시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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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내각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총선 과반의석 실패로 '하드 브렉시트' 노선에 대한 수정 압력이 당 내외에서 고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관련 부서 고위직 관리들의 교체 등 총선 이후 메이 총리가 보인 일련의 행보를 토대로 메이 총리가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유럽 단일시장 철수와 관세동맹 탈퇴라는 기존의 하드 브렉시트 기본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다음주 브뤼셀에서 시작하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설사 영국이 EU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더라도 EU를 떠날 수 있다는 앞서 강경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이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에서 회동한 뒤 브렉시트 협상이 다음 주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자신은 지난 2월 공표된 브렉시트 백서를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백서는 EU 단일시장 철수와 이민 대처 및 관세동맹 탈퇴 등의 공약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다음 주로 예정된 브렉시트 협상은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과의 연정 협상이 지체되면서 함께 지연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앞서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의 중진의원들은 총선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 입장을 완화하기 위한 초당적 논의를 시작했으나 메이 총리는 양당 논의가 알려진 직후 곧바로 보수당 내 강력한 브렉시트 지지자인 유럽리서치그룹의 지도자 스티브 베이커를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이 이끄는 브렉시트 부서의 3인자로 임명했다.

전임자인 로드 브리지스는 브렉시트에 대한 자신의 회의론을 이유로 현직에서 사임했다.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하드 브렉시트 고수 방침을 시사한 메이 총리의 방침이 보수당 내각과 당내에 새로운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등 2명의 전직 보수당 내각 총리도 메이 총리에게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전직 총리는 한결같이 이번 총선을 통해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방침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브렉시트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동당 등 다른 정당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아울러 메이 총리에게 DUP와의 연정 구성 시도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면서 DUP와의 연정 구성은 북아일랜드 평화절차에서 자칫 영국 정부가 특정 정파의 편을 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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