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언론' 사양길 가속화…美 타임, 직원 300명 감원

"동영상·디지털 콘텐츠에 집중할 것"


거센 모바일·디지털 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미국 최대의 잡지 발행사인 타임 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피플, 인스타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을 발행하는 타임 사는 작년 말 기준 7천450명인 전 직원의 4%에 해당하는 3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체 직원의 6%인 500명가량을 감원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감원 대상인 300명 중 60%가량은 해고하고, 나머지는 '바이아웃'(Buy-out)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바이아웃은 계약이 만료되기 전 직원에게 연봉을 지급하고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의 명예퇴직과 유사하다.

감원 대상 중 미국 내 인력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타임 최고경영자(CEO)인 리치 바티스타는 "우리는 전체 비용 구조를 혁신해 최대한 민첩하고 효율적인 기업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동영상 등의 부문이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 사의 올해 1분기 디지털 광고 수입은 32% 성장했지만, 21% 감소한 지면 광고 등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전체 1분기 광고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3억3천100만 달러, 총매출은 8% 감소한 6억3천600만 달러에 그쳤다.

타임 사는 동영상, 디지털 부문의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이 부문 인력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새로운 디지털 매체 '엑스트라 크리스피' 출범에 이어 올해 5만 건 이상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1천500시간 이상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비즈니스는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다른 매체들도 감원과 함께 디지털 부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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