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오늘(13일) 다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지난달 31일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송환되고 나서 세 번째로 이뤄지는 검찰 조사이며 어제 소환에 이어 연이틀 출석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현재 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입니다.
오늘 오후 1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정 씨는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물음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이화여대 업무방해 혐의, 청담고 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해 정 씨의 가담 정도를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일, 정 씨에게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2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당시 "영장 범죄 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 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법원이 정씨의 '가담 정도'를 주된 기각 사유로 제시했다고 보고 이에 따라 이대 부정 입학과 학사 비리, 허위 공문을 이용한 청담고 공결 처리 과정 전반에서 정 씨의 구체적인 역할이 있었음을 입증할 추가 자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영장 청구 단계에서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새로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장 재청구를 염두에 둔 검찰은 독일에서 함께 머무르던 정씨의 전 남편 신주평 씨, 마필관리사 이 모 씨, 보모 고 모 씨 등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보강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보강 수사의 성과에 따라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죄인인도의 근거가 된 체포영장에 적용된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외에 새로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기소하려면 덴마크 사법 당국의 추가 동의 절차가 필요해 정 씨 신병처리 및 기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