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코미, 왜 린치의 '이메일 스캔들' 외압은 메모 안 했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로레타 린치 전 법무부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 관련 압력 행사는 왜 메모하지 않았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외압 의혹으로 최대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방어하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코미 전 국장의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 당시 린치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문건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린치 당시 법무장관은 코미 국장과 만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수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고, '문제'(matter)를 조사하고 있다는 식으로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8일 상원 청문회에서 린치 장관과의 당시 회동에서 '초조함'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기록을 남긴 이유인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과 아주 흡사한 상황이었는데도 린치 전 장관의 발언을 기록하지 않은 데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게 공화당 의원들의 인식이다.

공화당의 루이 고머트(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에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래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메모를 했다면서 린치 장관은 그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했는데도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성은 중요한 것"이라며 코미 전 국장의 발언은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린치 장관은 이메일 스캔들 수사가 형사사건 수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린치 장관과 코미 국장의 대화는 대선을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피트 킹(뉴욕) 하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미 메모'의 순수성에 의문을 던졌다.

킹 의원은 "코미 전 국장이 왜 린치 장관의 발언은 메모로 남기지 않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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