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장벽 건설로 이민문제 해결 못해"…트럼프 장벽 비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장벽을 세우는 것이 이민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계획을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를 방문중인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시티에서 연 공동회견에서 "제국이 이웃 국가와 사이좋게 지낼 때 이민 압력이 해소돼 안정이 보장됐음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을 막겠다며 대선 공약으로 내건 미-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국경장벽과 관련해 2천만 달러(224억 원)의 예산만 확보했다.

그의 구상대로 장벽을 1천 마일 정도 건설하는데 200억 달러 이상의 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장벽 건설비용을 멕시코에 부담시키겠다고 해 멕시코 정부와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와 G20 금융시장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디지털 세상을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며 "양국은 무역을 위한 기본 규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을 하면서 자유 무역을 지키고 멕시코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자유 무역에 전념할 것"이라며 "멕시코는 파리기후변화 협정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회람 기간을 거쳐 오는 8월 16일부터 캐나다·멕시코와 나프타 재협상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내년 멕시코 대선 전에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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