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선대응팀, 코미에 '맹공'…"책 팔려는 거짓말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응하고자 외곽에 만든 것으로 알려진 비선 조직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당초 백악관 내에 신설하려 했던 '워 룸(War Room)'를 대신한 일종의 기동타격팀을 이끄는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이 최근 전면에 나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하루가 멀다 않고 코미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숨은 전략가인 루언다우스키는 10일(현지시간)에도 여권에 우호적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미를 "책을 팔려고 나선 거짓말쟁이"로 비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코미가 이번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1천만 달러(한화 112억5천만 원) 상당의 출판 계약을 맺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정부 관료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을 보면 놀랍고, 국민은 왜 워싱턴 정치가 망가지는지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루언다우스키는 코미가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인 수사 중단 압력과 충성심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코미는 거짓말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른바 '딥 스테이트 음모론(the deep state)'도 사실이고 코미는 딥 스테이트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피해자로 부각했다.

딥 스테이트란 막후에서 국가 정책과 정치를 왜곡하고자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권력을 뜻한다.

즉 낡고 부패한 '워싱턴 정치'의 거대한 구조를 혁파하고자 등장한 '이단아' 트럼프 대통령을 집권 초기부터 딥 스테이트가 조직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게 루언다우스키의 주장이다.

루언다우스키는 "딥 스테이트는 진짜로 실재한다"면서 "코미는 딥 스테이트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스왐프 크리처(Swamp Creature·흉측한 전체 모습을 일부 아름다운 외양으로 가린 괴물)도 진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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