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오스타펜코, 프랑스오픈 우승…'신데델라' 등장


프랑스오픈 테니스에서 스무 살의 신예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깜짝 '신데렐라'로 떠올랐습니다.

세계랭킹 47위로 이번 대회 시드도 없이 출전한 오스타펜코는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4위인 루마니아의 할레프에 2대 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여제'에 등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201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할레프의 우세를 점쳤지만, 오스타펜코는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수비보다는 강한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풀어간 오스타펜코는 할레프의 끈질긴 수비를 뚫고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1세트 오스타펜코는 게임스코어 4대 4에서 브레이크 당하며 궁지에 몰렸고, 할레프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해 6대 4로 세트를 내줬습니다.

오스타펜코는 2세트에도 3대 0으로 끌려갔지만, 파상공세로 상대를 흔들며 6대 4로 역전했습니다.

상승세를 탄 오스타펜코는 최종 3세트에서 상대 라인을 노리는 다운더라인을 잇달아 성공하면서 6대 3으로 승리했습니다.

오스타펜코는 공격 성공 54대 8, 서브 에이스 3대 0으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비록 더블 폴트 5대 0에 범실 54대 10으로 실수도 잦았지만, 뒤를 생각하지 않는 화려한 플레이로 프랑스오픈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습니다.

오스타펜코는 1933년 영국의 마거릿 스크리븐 이후 84년 만에 비시드 선수로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더불어 라트비아 출신 첫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오스타펜코는 우승을 확정한 뒤 "이렇게 큰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우승한 걸 믿을 수 없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들과 경쟁해 멋진 경기를 한 게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014년 샤라포바에게 밀려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그쳤던 할레프는 역대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1978년 비르지니아 루지치 이후 루마니아 선수로는 첫 프랑스오픈 정상에 도전했던 할레프는 여러 차례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고도 결정력 부재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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