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대 쿠바관계 재설정' 발표 유력…협정 대부분 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쿠바와의 관계를 오바마 행정부 이전으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미국과 쿠바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방문해 오바마 정부 때 맺은 협정 대부분을 폐기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쿠바의 아바나 타임스와 워싱턴DC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쿠바와의 협정 대부분을 무효로 하는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의 형식적 외교 관계 자체는 단절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2월 쿠바 공산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적대관계 청산과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미국은 대통령 행정명령에 기반을 둔 각종 협정을 통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유화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와의 관계를 다시 냉각시키려는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 협상이 쿠바에만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됐다는 불만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쿠바가 향후 관계 복원 협상에서 종교와 정치적 자유의 보장, 정치범 석방 등 특정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단교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에 대해 쿠바는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스캔들로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대외정책 변화를 통해 국내 위기를 타개하는 정치적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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