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벌리지 마세요"…스페인 버스에 '쩍벌남' 방지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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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쩍벌남' 퇴치를 위한 캠페인이 스페인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지역버스인 EMT는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남성 승객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판을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부착하기로 했다.

표지판에는 '쩍벌남' 옆에 크게 'X' 표시를 넣어 이런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EMT와 마드리드 시의회의 성평등부서, '쩍벌남 퇴치' 표지판 부착을 청원한 여성 단체가 손잡고 시작하는 이 캠페인은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로 인해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원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여성단체가 주도한 쩍벌남 퇴치 캠페인 발족을 위한 온라인 청원운동에는 1만1천500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임신부나 유모차를 갖고 탄 승객,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자리를 내주자는 표지판은 있는데 정작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쩍벌남에 대한 안내는 없다"며 표지판 부착 필요성을 주장했다.

EMT는 이 작은 표지판이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쩍벌남' 퇴치 캠페인은 이미 미국 등지에서 먼저 등장했다.

미국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는 2014년 지하철 객차 안에 쩍벌남을 향해 '아저씨, 다리 좀 벌리지 마세요. 공간이 없어요'라고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또 시애틀 경전철 운영 당국은 문어가 다리를 모으고 자리에 앉은 재치있는 그림으로 이용자들의 에티켓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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