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한한령"…베트남에 중국인 관광객 급증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 등의 여파로 최근 중국인들의 베트남 여행이 급증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가 내놓은 분기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분기 베트남을 방문한 전 세계 여행객이 작년 동기보다 30.6% 증가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외국인 여행객 증가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이 증가한 것은 중국인 여행객이 작년 동기보다 63.5%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인의 베트남 여행 붐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은 270만 명으로 전년보다 51.4% 증가했다.

작년 베트남 해안도시 나트랑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110만 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45%가 중국인이었다.

중국 인터넷 여행사 루마마는 작년 베트남 여행상품 예약자가 거의 2배로 증가했다며 베트남 여행 붐이 짧은 비행시간과 저비용, 항공편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마마 대변인은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해 항의하는 와중에 한국행 단체여행이 금지된 점도 중국인의 베트남 여행 증가 이유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여행객들이 단거리 여행지로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PAT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은 150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태국을 여행한 중국인도 240만 명으로 7.2% 줄었다.

1분기 중국인이 많이 방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홍콩이 1천80만 명으로 1위였으며 마카오(530만 명), 태국, 일본(160만 명), 한국 등의 순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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