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카타르 단교' 사태 후 해커 표적돼


카타르 정부 소유의 위성뉴스 TV 채널 '알 자지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아랍국가의 카타르와의 단교 사태 속에서 사이버 공격의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알 자지라는 단교 사태 이후 해커들이 자사 웹사이트와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알 자지라 관계자도 대규모 사이버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 자지라는 트위터를 통해 보안상의 이유로 웹사이트를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웹사이트에 알 자지라의 보안 능력상 감당하기 어려운 해킹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입니다.

사이버 공격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 자지라는 정확한 공격의 방식과 배후, 공격의 진원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알 자지라에 대한 갑작스러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단교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알 자지라는 그동안 사우디 등 걸프 국가와 이집트의 '눈엣가시'였습니다.

알 자지라는 걸프 국가의 통치권을 비판하는 보도를 서슴지 않는 등 정부의 보도 통제를 받아온 기존 아랍권 미디어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오며 아랍권의 대표적인 방송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더구나 알 자지라가 2011년 아랍의 봄에 힘을 싣는 논조로 보도하면서, 이집트와의 갈등이 커지는 등 이웃 국가들의 불만이 누적됐지만, 카타르 정부는 알 자지라의 보도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지난달 말부터 자국에서 알 자지라 방송을 차단했습니다.

이런 탓인지 사우디 등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의 카타르 정부에 국교 정상화의 조건 중 하나로 알 자지라의 축소나 통제 등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단교 사태가 일단락될 경우, 알 자지라는 어떤 식으로든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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