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11일 자메이카 국제육상대회 100m 출전 전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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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가 올 시즌 첫 공식 레이스를 펼칩니다.

볼트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자메이카 국제육상대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 남자 100m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BBC도 "볼트가 친구를 하늘로 떠나보낸 상처를 딛고 자메이카 땅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볼트는 지난 4월 절친한 동료이자 베이징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인 영국의 저메인 메이슨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친구를 잃은 슬픔과 장례식 등을 치르며 찾아온 체력 문제로 3주 정도 훈련을 하지 못해 자메이카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볼트는 9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조국 자메이카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100m 경기에 출전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볼트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내 마지막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성대한 파티가 될 것이다. 고향 팬들의 응원이 안기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며 "최선을 다해 달리고, 고향 팬들 앞에서 뛰는 기쁨을 만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볼트는 "팬들은 내가 세계기록을 새로 만드는 걸 원하시지만 내게는 더는 기록 경신이 의미가 없다"며 "그래도 내 마지막 시즌을 팬들에게 바치려 한다. 기록은 세우지 못해도 꼭 1등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이미 전설적인 선수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 세계 최고의 육상 선수가 됐다"며 "글렌 밀스 코치 등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그들에게 보답하는 한 시즌을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볼트는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은퇴 무대로 예고했습니다.

볼트는 "아직 은퇴 후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자선 활동은 계속할 생각이고, 육상과 관련된 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일단 많은 분의 기억에 남을 은퇴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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