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졸업식 우선' 미컬슨, 악천후시 US오픈 출전 가능할 수도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골프대회 불참을 예고한 필 미컬슨(47·미국)은 아직 US오픈에 공식 기권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9일(한국시간)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1, 2라운드 조 편성에도 미컬슨의 이름은 들어가 있다.

16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개막하는 올해 US오픈에서 미컬슨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20분에 스티브 스트리커,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하게 된다.

'문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리는 장녀 어맨다의 고등학교 졸업식이다.

미컬슨은 "딸이 졸업식에서 연설도 하기로 했다"며 "내가 반드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US오픈을 포기하고 딸 졸업식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오픈에서만 우승 경험이 없는 그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그는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며 '가족 우선' 원칙을 강조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9일 미컬슨이 올해 US오픈에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

우선 어맨다의 졸업식은 미국 서부 시간으로 오전 10시, US오픈이 열리는 위스콘신주가 있는 중부 시간으로는 정오에 시작한다.

미컬슨의 1라운드 티오프 시간보다 2시간 20분 전이다.

학교에서 가까운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밀워키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 45분이 걸리기 때문에 졸업식 참석과 1라운드 티오프 시간 준수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불가능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만일 1라운드가 악천후로 경기 시작이 지연되고 미컬슨이 개인 비행기를 이용해 대회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하트퍼드 공항에 내린다면 1라운드 참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컬슨은 2013년에도 어맨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가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강행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동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를 앞두고 서부인 캘리포니아주까지 다녀온 것이다.

4년 전 미컬슨의 1라운드 출발 시간은 오전 7시 11분이었는데 미컬슨은 개인 비행기를 이용해 대회장 인근 공항에 새벽 4시 30분에 도착했다.

미컬슨은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내가 만일 에린으로 출발하고도 티오프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면 골프채널에 출연이라도 하겠다"며 "어떻게 하면 이 대회에서 2등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미컬슨은 US오픈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6번 했다.

한편 미컬슨이 기권 의사를 대회 조직위에 밝히면 현재 대기 순번 1순위인 김민휘(25)가 출전 자격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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