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거짓말"…코미 '분노의 증언'에 세계인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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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는 나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도중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한 달 만에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1908년 FBI 창설 이후 두 번째로 중도에 하차한 FBI 국장이면서 '워터 게이트' 수사 도중 해임된 특별검사에 비견됐던 코미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 의혹을 제기해온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이날 청문회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그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입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CNN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생중계한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작심한 듯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초반엔 표정에 긴장감이 묻어났지만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할 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특히 임기 10년이 보장된 자신을 느닷없이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해서는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나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말도 답변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지난달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국장의 만찬에서 충성 맹세를 압박했다거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트럼프 정부는 나와 FBI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코미는 당시 만찬에서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의 존재도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만남의 본질에 대해 거짓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며 메모를 남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만찬 대화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이런(Lordy), 테이프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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