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의 한인 출신 美 연방의원 도전 좌절…로버트 안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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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안(왼쪽) 후보와 지미 고메스 후보

19년 만에 한인 출신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41살, 로버트 안, 한국명 안영준 후보가 낙선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6일) 치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34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는 1만 3천108표 39.88%를 얻는 데 그쳐, 1만 9천761표 60.12%를 획득한 라틴계 현역 주 의원 지미 고메스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안 후보는 개표가 진행된 지 약 3시간 만에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안 후보는 조기투표 용지를 개봉했을 때만 해도 49.58%의 득표율로 고메스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본 투표 개표가 진행되자 표차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1998년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이 낙선한 뒤 미 연방 상·하원에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미주 한인 사회는 공동체의 대표자를 연방 의회에 보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좌절했습니다.

현재 미국 연방하원의원 435명 중에는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의원이 있지만, 한인 출신은 전무합니다.

LA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은 막판까지 한인들의 투표를 독려하며 선거전에 임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4월 4일 시행된 1차 투표에서 22%의 득표율로 전체 24명 후보 중 고메스 후보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안 후보는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의 싸움'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정치 신인으로서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기성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습니다.

34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을 비롯해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보일하이츠, 하이랜드파크, 이글록 등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하비어 베세라 전 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발탁되면서 공석이 됐습니다.

이 선거구에는 총 30만 6천여 명의 등록 유권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한인 2만여 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유권자가 4만 9천여 명에 달합니다.

안 후보는 32대 LA 한인회장을 지낸 제임스 안 한인회 이사장 아들로, LA에서 태어나 에모리대, 서던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LA 법원 재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LA시청 도시계획국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로스엔젤레스타임스 캡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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