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스 美 법무, 트럼프 압력 못 견뎌 사임하려 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아온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한때 사의를 표명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세션스 장관과 가까운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세션스 장관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자신을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뜻을 표명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워싱턴포스트에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 세션스 장관이 급격한 긴장 관계를 보인 이후 세션스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션스 장관은 미 상원 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지난 대선 캠페인을 함께 한 열성 후원자였습니다.

이런 공로로 세션스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수장이라는 핵심 보직에 발탁됐고, 세션스 측 인사들은 줄줄이 트럼프 정부 내 '이너서클'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두 차례 만난 사실이 폭로되는 등 '러시아 내통 의혹' 연루자로 지목되면서 궁지에 몰렸습니다.

더구나 세션스 장관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야당 측에 "이번 스캔들 수사에서 자신은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격분시켰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션스 장관이 이번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기자회견 직전에야 알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이후 몇 달간 계속됐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의 수사 불관여 결정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하게 한 계기가 됐다'고 여긴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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