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할수록 독감 백신 효과 적어"


비만인 사람은 독감 백신을 맞아도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의 멜린다 베크 박사 연구팀이 2013~2014년 독감 시즌에 독감 백신을 맞은 성인 1천22명을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의 3그룹으로 나누어 백신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독감 백신을 맞은 후 독감 확진을 받거나 독감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비만한 사람이 9.8%로 체중이 정상인 사람의 5.1%에 비해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크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을 헤마글루티닌 억제 분석법(hemagglutinin inhibition assay)으로 얼마만큼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평가한 결과 백신 접종 후 독감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 그룹 사이에도 차이가 없었다.

이는 항체 형성을 측정하는 현행 혈액검사법이 독감 면역 효과를 평가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베크 박사는 설명했다.

더욱이 비만한 사람의 경우 항체 형성 수치가 "오도된"(misleading)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결국, 비만한 사람은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었어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항체 형성과 관계없이 면역세포의 기능 손상 때문일 수 있다고 베크 박사는 말했다.

비만한 사람은 면역세포인 T세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의 T세포는 독감 백신에 대한 반응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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