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철 피한 GM…'월가 거물' 아인혼 공세 방어


미국의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6일(현지시간) '헤지펀드의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의 공세를 막아냈다고 경제매체 CNBC 등이 전했다.

GM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예비투표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아인혼이 이끄는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GM의 주가 부진을 지적하며 주식분할을 요구했다.

보통주를 배당 지급용과 자사주 매입용으로 나눠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주가를 띄우자는 논리다.

GM 이사진이 요구를 거절했자, 아인혼은 이사회 후보 3명을 새로 지명하며 맞불을 놨다.

양측의 정면 대결은 결국 주주총회를 통해 GM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비롯한 주요 의결권 자문회사들이 아인혼의 제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게 '우군'으로 작용했다.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GM을 계속 변화시키고 투자 가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주가부진 탓에 경영진까지 교체된 포드의 전철은 일단 피한 셈이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직후 CEO를 마크 필즈에서 제임스 해케트로 교체했다.

'월가의 억만장자' 아인혼은 법적 소송도 불사하며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매니저'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GM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언제든 아인혼을 비롯한 '헤지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GM 주가는 현재 주당 34달러 수준으로, 지난 2010년 상장한 이후로 줄곧 35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서도 오히려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업종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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