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우루과이 아시아 비하 세리머니,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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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한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인종차별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발베르데는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두 손으로 눈을 찢으며 달려갔습니다.

이 행동은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특히 경기가 열린 한국 사람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비쳤습니다.

발베르데의 미성숙한 행동에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 외국 팬들도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BBC는 "발베르데가 인종차별주의들의 제스처를 펼쳤다"라면서 "지난달 아르헨티나 출신 에세키엘 라베시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눈을 찢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가 사과했는데, 한 달 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발베르데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는 발베르데의 해명과는 달리, 우루과이 선수들이 집단으로 인종차별 포즈를 취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포르투갈과 경기 후 라커룸에서 집단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이 사진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는데, 논란이 확산한 뒤에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인종차별 논란에 관해 "오해"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루과이 U-20 대표팀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 통화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한 세리머니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에이전트를 향해 한 것"이라며 "자료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발베르데는 몇 년 전부터 이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우루과이 축구협회 트위터에 올라온 선수들의 집단 인종차별 세리머니 사진 논란에 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루과이에선 관자놀이에 양 검지를 대는 제스처가 '나는 미치도록 잘했다'라는 뜻"이라며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세리머니 역시 전부터 해온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FIFA가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해명자료를 요구해 오늘 오전 보냈고 우리는 약간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루과이 선수단은 오늘(6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대전 한밭 축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 8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4강전을 치릅니다.

(사진=연합뉴스/우루과이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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